top of page
항공 우편 광고판

  내 독자적인 관심사와 논리가 펼쳐진, 스스로의 지휘에 따라 운행되는 행성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? 

 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 어떠한 모습의 행성이든 드넓은 우주 어딘가에 실재한다고 믿을 수 있습니다. 하지만 우주공간에서 기능하고 있는 어떤 하나의 행성이라면, 상상속에서라도 여러 물리적인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, 천체로서의 물질적인 균형과 심미적 웅장함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. 그래야만 상상한 대로 생명력을 띠고 우주 어딘가에 살아있는 행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 

이제부터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하나씩 대비해가세요: 당신의 행성은 어떤 물질들로 구성되어 있나요? 이름은 무엇인가요? 생명체는 살고 있나요? 어떤 별을 공전하고 있나요? 어떤 사물을 기반으로 한 문명의 세계가 펼쳐져 있나요?

나는 위 설명을 들은 다음, 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머리가 새하얘졌다.

하지만 눈앞에 있는 사진 분석 도구들을 보고 사진 분석을 시작했다. 

​먼저 첫번째 풍경사진의 요소들을 하나씩 눌러보며 확인해보았다. 

20201223_170747_HDR~3.jpg
가로수_단풍-removebg-preview.png
거울-removebg-preview.png
나뭇가지-removebg-preview.png
볼록거울_2-removebg-preview.png
전봇대-removebg-preview.png
공장.png
나무_1-removebg-preview.png
달리기_하는_사람-removebg-preview.png
전봇대2-removebg-preview.png
노란_작은나무-removebg-preview.png
도로.png
돌벽.png
벽.png
전봇대 3.png
선프루프창.png
나무2.png
벽 무늬.png
나무3.png

단조롭다고 생각했던 이 풍경 사진엔 생각보다 다채로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. 

​이 모양 요소들은, 사진 속 사물들을 저장하고 각각의 정보를 불러올 수 있게 구분된 팔레트에 안전하게 확보해놓았다. 

그 다음에는 색 스포이드를 사용해 사진 속의 다양한 색깔을 추출하는 작업을 진행했다. 

색채의 스펙트럼은 다양했다. 하지만 육안으로 빨강주황이 눈에 띄는 것과 달리, 실제로는 채도 높은 붉은 스펙트럼의 원색을 확보할 수 없었다. 그럼에도 #bdd4e4, #e2e1e7, #f8f1e9, #f0eaea, #e4e7ec, #dbdbe5와 같은 오묘한 자연상태의 하늘색을 확보했다는 충분한 수익이 있었다. 색채 분석 작업을 마친 뒤에는 각각의 색들을 색깔 팔레트에 저장했다. 

풍경사진 전체 색깔 팔레트.png

#364958     #bdd4e4      #151c26      #e2e1e7      #c7d3e1     #c2cede      #bfcadc

#121212     #0a1117      #616360      #f8f1e9       #f0eaea      #dbdbe5     #ccd3e3

 

#11110f      #939aa2      #66656a     #e4e7ec       #e3e4e9     #e3e2e8       #eae4e4

#0f0e0c       #1e1818     #403b38      #efeef3      #e0e1e6      #d6d7dc     #292a25
 

#131313      #917e77      #f5eced      #efebec      #4e4e56     #777a81      #151110


 

#2b2823     #6d5342      #58443b     #080607      #0c0c0c     #6e6053     #0b0706}
 

#4c4944      #604637     #452d15     #342a20      #281e15     #181415

풍경사진 색깔팔레트.png
풍경사진 색깔팔레트.png
20190605_161447.jpg
자수정-removebg-preview.png
석영-removebg-preview.png
아게이트-removebg-preview.png
황철석-removebg-preview.png
재스퍼-removebg-preview.png
연수정-removebg-preview.png
돋보기_2-removebg-preview.png
돋보기-removebg-preview.png
황수정-removebg-preview.png
금-removebg-preview.png

두번째 사진에는 8가지 이상의 광물과 광물에 관한 정보들, 그리고 두 개의 돋보기가 존재했다. 

이 광물들과 돋보기들의 역시, 피사체의 모양과 피사체 사물의 정보와 정의를 동시에 저장하고 보관할 수 있는 팔레트에 고스란히 저장했다. 

원색을 띠고 있는 두 번째 광물 ​사진에서도, 색을 추출하는 작업에서 디지털로 실제 색감을 재현하기에 역시 한계가 있었다. 그러나

 살구색 #e0dbce, 고동색 계열의 #67423a, 군청색 #365470,

보라색 #5f4e66, 금색 #c4a266 등 다양한 색감이 확보되었다.

광물사진 색상팔레트 2.png

#7b7873     #e9dbce      #c3c3bb      #898373     #e0ddd8      #bfc1be     #bbbbb3

#f0f0ee       #ece7e3       #4c5868     #aca392      #e2ded2     #edeae5       #fff8e9

#7e7a6f      #a0a9b2       #6a7885    #8b8c84      #858480     #a8a59e     #393836

#e0d9d1      #223a56     #365470     #444d56     #67423a      #403b37    #c9b9a0

#939089     #d9d9d7      #b0a58f       #aba08c     #a1977e      #b7ab91    #c2c2c0

 

#a89c84      #aa9e84      #a99b81     #ada388      #a49c85      #a39882    #a3977d

#898995    #494850     #3c3b41      #353132     #2d2e32     #27282d      #222328

광물사진 색상 팔레트.png
광물사진 색상 팔레트.png
Photo299.jpg
기하학적무늬-removebg-preview.png
낙타무늬-removebg-preview.png
모퉁이_무늬-removebg-preview.png
모퉁이_무늬2-removebg-preview.png
파도무늬-removebg-preview.png
톱무늬-removebg-preview.png
신발.png

세 번째 사진에는, 파도와 톱날, 낙타의 세 가지 무늬 요소가 있었다.

그리고 이질적인 요소 하나가 존재했다.  

주목할 색채들은, #3d3e36, #757f7e, #47524c와 같은 회록색계열, 그리고 #7c5539, #2b405b, #918684, #a5b9c9같은 새로운 색감이었다.

나는 앞선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이 요소들을 저장했다. 

카페트 색깔 팔레트.png

#8f979a       #bac5c9       #9aa3a2     #9fa4a7       #aab0b0     #b8bab9      #9a9a98

#3d3e36      #868887     #9c9c9c      #949492      #9b9b99     #989896      #2b405b

#70726f       #7f7f7f        #5d686e      #757f7e     #908c8b      #939290     #86827f

#626260      #535c57      #949590     #918684     #807c7b      #83827e     #626d69

 

 

#5a5b56      #676664      #47524c      #726f6a     #736f6c      #706f6b      #696967

 

#484944     #53524e      #52524a      #5c5b59     #535351     #010d1b      #333834

#393b36     #3f403b      #41423d      #050908     #00060e      #050608

카페트 색깔 비율.png
카페트 색깔 비율.png

 마지막 네 번째 사진 속 요소들을 분석했다.   

20190826_191809.jpg
팔찌_1-removebg-preview.png
팔찌_2-removebg-preview.png
나무가락지-removebg-preview.png
옥반지_-removebg-preview.png

이 사진은 내가 가장 원하던 피사체가 찍혀 있는 사진이었다. 이 사진 자체에서 얻은 게 있다면, ​초록계열 #1f503a, #8bb4a2, #356f55와 초록색 원색인 #256447, 그리고 벽돌색 #62151b를 얻었다는 점이다.

옥가락지 색팔레트.png

#8d847b     #938a85      #988f8a      #9e9791      #978f8c     #9c9491     #98908d

 

#918881     #928b83     #97908a      #8d847f      #928d87    #9a938d     #948b84

 

 

#9d948d     #978e87     #75706a      #938a83     #9d9690     #999089     #968f89

 

 

#777370     #a19996     #a49c99      #a19a94      #9f9892     #844d14     #9b948e

 

 

#256447     #a8a19b     #a79f9c       #9b9690     #62151b      #9c958f     #9c9791

 

 

#525159     #1f503a      #250f1b      #948d87     #99948e      #8bb4a2     #9c9793

 

#96918b     #726f6a

옥가락지 색팔레트 비율.png
옥가락지 색팔레트 비율.png

준비과정이 길었다. 이제 지금까지 확보한 다양한 색채와 사물과 색채의 의미들로 행성을 구현하기 위한 기초 설정들을 세워가면 될 것이다.

 

그런데 여전히 막연하기만 하다. 이 재료들로 만들어야 하는 게 왜 하필 행성인 거지? 준비를 오래 마쳐야 했을 만큼 정말 가치 있는 일이 맞을까? 

 아무튼, 이상의 사진 속 피사체들을 속성별로 임의의 일곱 카테고리로 나누어 팔레트에 저장했다.

 

그리고 각 카테고리에 속한 요소별로 의미를 부여하고 쓸만한 용도를 찾기 시작했다. 

bottom of page